‘백현동 의혹’ 재판서 “김인섭은 이재명 비선조직…정진상과 李 ‘형수 욕설’ 문제 논의”

‘백현동 의혹’ 재판서 “김인섭은 이재명 비선조직…정진상과 李 ‘형수 욕설’ 문제 논의”

  • 기자명 배소현 기자
  • 입력 2023.09.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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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배소현 기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선 조직’으로 활동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또한 ‘이 대표가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형․형수 욕설 녹음 파일 관련 문제를 상의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나왔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열린 김 전 대표의 재판엔 그의 측근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김 전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26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표가 다른 사건으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15년 4월께부터 약 1년간 그의 옥중서신을 외부에 전달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재판에서 “당시 성남시에서 이재명의 제도권 최측근은 정진상, 비제도권 최측근은 김인섭이란 말이 있었냐”고 묻자, A씨는 “제도권 안팎이란 표현은 이상하지만 ‘비선 조직’과 ‘(공식) 조직’으로 표기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검사가 “비선 조직은 김인섭을 말하느냐”고 하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A씨에게 보낸 옥중 편지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편지엔 지난 2016년 1월 김 전 대표가 “오늘 정진상 등이 면회를 왔다. ‘사장’이 잘 파악하고 있는 거 같고, ‘요즘 골치 아픈 일’에 대한 내 의견을 들으러 온 느낌”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장은 이재명 (당시) 시장을 뜻한다”면서 “요즘 골치 아픈 일은 아마 (이재명 당시 시장의) 형님, 형수님 사건 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2년 전후로 자신의 친형·형수와 한 통화에서 욕설 등 폭언을 했고, 해당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검찰은 또 2015년 4월 열린 김 전 대표의 딸 결혼식 축의금 자료를 제시하며 이 대표가 축의금 20만원을 낸 사실을 밝혔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당시 성남시의원)씨와 성남시 공무원 70여명도 축의금을 낸 사실을 꼬집었다. 검찰이 “김 전 대표는 성남시와 산하 기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없는데 이들이 축의를 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A씨는 “그만큼 (김인섭) 형님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김 전 대표가 성남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A씨는 검찰이 “김인섭이 이재명에게 팽당하거나 배척당했다고 들은 적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 측이 “김 전 대표와 관계가 끊긴 지 10년 됐다”고 한 것과 상반되는 답변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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