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개최지 선정 한달여 남아...부산 유치에 정부 막판 총력

엑스포 개최지 선정 한달여 남아...부산 유치에 정부 막판 총력

  • 기자명 이현정 기자
  • 입력 2023.10.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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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경관 조명(사진=부산시,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경관 조명(사진=부산시,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프랑스 파리 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막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엑스포는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면서 “BIE에 정통한 인사들, 현지 사정에 밝은 언론에 따르면 박빙 승부로 예상되며 아직 수십 개에 달하는 부동표 향방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까지 33일 남은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 외교 역량을 집중해 전력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부터 3박 7일 일정으로 아프리카와 북유럽 5개국을 방문해 2030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은 1차 투표에서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인 122개국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선정되며, 3분의2 이상 득표국이 없으면 상위 2개국이 결선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우리보다 1년가량 먼저 유치전에 나선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다른 경쟁국인 이탈리아(로마)보다는 한국이 앞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1차에서 사우디를 이기기는 어려우나 2차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는 게 우리의 전략으로 전해진다. 반면 사우디는 1차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총리, 박 장관 등과 13개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은 총 1640만 8822km, 지구 409바퀴를 돌며 각국 정상과 유력 인사 2308명을 만났다. 이달에도 윤 대통령과 한 총리, 박 장관 등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정을 합쳐 민관이 지금까지 만난 인원은 총 175개국 2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도 투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과 아랍의 갈등이 깊어지면 사우디가 유럽 표를 모으기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슬람권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아프리카를 향해서는 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집중 강조하고 있다. 6·25전쟁 당시 임시 수도이자 보급품을 받던 부산의 상징성을 부각시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노하우를 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정부 관계자는 “1차에서 사우디를 찍은 뒤 2차에서 우리를 지지하겠다는 나라부터 BIE 대사가 본국 뜻과 다르게 ‘개인 플레이’를 할 가능성, 파리에 상주하는 BIE 대사가 없는 나라 등 변수가 많다”며 “표 계산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것은 사우디도 마찬가지”라고 파악했다. 아울러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남은 기간 서로 승산이 있다는 식의 치열한 ‘심리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 마지막 날 열린 노르웨이데이 행사에는 양국의 조선·해양플랜트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1차관은 엑스포 부산 유치 관련 부산의 강점을 홍보하며 노르웨이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장 차관은 축사를 통해 “노르웨이는 친환경 조선 기자재, 자율운항 선박 분야에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가졌다”며 “양국이 친환경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많은 성과를 달성해달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chuki9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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