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신한나 기자] 농협을 포함한 상호금융권에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3일 <이투데이>는 ‘[단독]농협조합 10곳 중 9곳, 뱅크런 땐 '예금 100%' 못 돌려준다’ 제하의 기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상호금융 업계의 개별 조합 2213곳 중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곳이 총 62.3%(138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성비율은 금융사의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유동성 비율이 낮을수록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가 몰릴 때 예금액을 100% 돌려주기 어려울 확률이 높아진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곳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조합이었다. 총 118곳 중 1053곳(93.2%)이 100% 미만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수협 89곳 중 60곳(67.4) ▲산림조합 133곳 중 45곳(33.8%) ▲신협 873곳 중 222곳(25.4%) 등이 뒤를 이었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유동성 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같은 2금융권 중 규제를 받는 카드(419.2%), 저축은행(433.96%)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상호금융권은 현재 유동성 뿐만 아니라 치솟은 연체율의 영향으로 건전성도 크게 나빠진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체율은 신협이 지난해 말보다 1.56%p 오른 4.0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협은 1.16%p 상승한 2.34% ▲수협은 1.53%p 오른 3.53%를 기록했다. 특히 산림조합의 연체율은 3.7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비율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건전성 우려까지 제기된다면 금융소비자들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금융위기나 대규모 ‘뱅크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