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에 용인 주택 제공한 부동산업자, 이해찬이 이사장인 협회에도 억대 기부

이화영에 용인 주택 제공한 부동산업자, 이해찬이 이사장인 협회에도 억대 기부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3.11.13 11:16
  • 1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9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2018년 9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대선 당시 부동산업자로부터 주택을 제공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캠프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동산업자는 이해찬 전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도 억대 금품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를 수원구치소에서 체포해 이틀 동안 조사했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으며, 변호인 입회 없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9월 이 전 부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추가 조사를 이어가려 했으나 이 전 부지사가 “변호사 선임이 안 됐다”면서 추가 조사에 불응하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2022년 3월까지 부동산업자 A씨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주택을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로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대선 전 (이 전 부지사에게 무상 제공한)주택에 갔더니 책상과 컴퓨터가 여럿 있었고, 청년들이 앉아서 일하고 있었다”면서 “이 전 부지사가 ‘대선 지원 업무를 한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에 연결된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는 이 전 부지사의 측근으로, 이 전 부지사를 대신해 경기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우일 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일 씨는 지난 7월경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을 만나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백모 씨와의 전화통화를 주선한 인물이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우일 씨 명의로 인터넷이 가입된 시점은 대선 종료 후고 그 전에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았다”며 “검찰이 대북송금 수사가 잘 풀리지 않자 올해 초 조사했던 사건을 다시 꺼내 이 전 부지사를 압박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이 전 부지사는 또 A씨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 3억여억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해찬 전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도 A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기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자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A씨가 2021년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 1억 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에 정치자금과 주택 등을 제공한 A씨가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까지 억대 기부를 한 배경과 경위, 대가관계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해찬 전 대표가 2020년 6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