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다시 금지해달라”…종이빨대 업체들, ‘줄도산’ 위기

“플라스틱 빨대 다시 금지해달라”…종이빨대 업체들, ‘줄도산’ 위기

  • 기자명 김강석 기자
  • 입력 2023.1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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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정부가 식당과 카페 등에 사용 금지했던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허용하면서 종이 빨대 업체들이 반발에 나섰다.

종이 빨대 제조업체들이 꾸린 ‘종이 빨대 생존 대책 협의회’는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기간 연장 취소와 생촌 대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해 플라스틱 빨대를 써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줬다”라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는 사회 분위기 형성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국내 종이 빨대 제조·판매 소상공인들은 판로가 끊기고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라면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 계도기간 연장을 철회하고 종이 빨대 업체 생존을 보장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별도의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종이 빨대를 계속 사용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종이 빨대에 불편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안다”라면서 “다만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사용성이 우수해서 개발된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과 생태계에 끼치는 문제를 줄이고자 대체제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종이 빨대를 보완해 플라스틱 빨대보다 우수한 제품이 되도록 연구개발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종이 빨대 업체 지원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만나 플라스틱 빨대는 소비자가 요청할 때만 제공하고, 매장 내 소비자 눈에 보이는 곳에는 종이 빨대만 비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방안이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협의회는 “생사기로에 내몰린 종이 빨대 업체 실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김강석 기자 kim_ks02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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