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에 인분까지”...금호건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서 ‘날벼락’

“하자에 인분까지”...금호건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서 ‘날벼락’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1.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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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이달 말 입주를 앞둔 금호건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신축 아파트 사전 점검에서 주요 시설에 하자가 발생하거나 인분이 발견된다는 민원이 접수돼 시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업계 및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날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산울동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이는 앞서 지난 5~7일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이 진행됐으나, 이 과정에서 각종 문제들이 발견됐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세종 시청·세종시의회 홈페이지 등에 입주민들의 문의가 잇따라 쇄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주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곳곳에서 전기 등 각종 마감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시의회에 글을 올린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분양가만 4억원이 넘는다”면서 “아이 둘 30대 젊은 부부가 해외여행 한 번 안가고 잘 살아보겠다고 모은 돈”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입주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직 천장에 형광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벽면 타일 마감도 미흡했다”며 “복도에는 건축 자재들이 가득 쌓여 있고, 마루에는 큼지막한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입주 예정자는 “아파트 복도는 물론 실내에서 건축자재가 그대로 쌓여 있고, 콘센트나 스위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며 “벽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자국이 남아 있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화장실 변기엔 오물이 가득 쌓여 있었고, 화장실 하수구에선 인분이 방치됐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뉴스에서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면서 “건설사가 지정한 사전 점검 날짜에 방문했는데도 이런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일부 가구 화장실 변기에 오물이 가득했고, 화장실 하수구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 입주 예정자들은 예정대로 입주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시에 준공 연기 등을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측은 하자가 모든 세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해당 아파트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현장 조사를 한 뒤 시공사에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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