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구글이 대규모 감원에 내부 반발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투자를 줄이고, 실적이 부진한 부서의 인원을 추가로 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보다 확실한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에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혁신의 상징인 내부 조직 ‘구글X’에서 연구진을 대거 해고했다. 구글X는 영생과 열기구 인터넷, 스마트 안경, 로봇 등 구글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이다.
그간 구글은 구글X에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등 막대한 지원을 해줬지만, 이번 감원으로 더 이상 구글X에 대한 무한정 지원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구글X를 통해 현재까지 가능성이 입증된 것은 자율 주행차 기업 웨이모 하나일 정도로 제한적인 성과를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감원이 시작된 이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필요한 경우 올해 내낸 자원 할당 결정을 계속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구글 내부 서버와 장비뿐만 아니라 인력과 예산, 복지 등 모든 것을 재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보유한 검색 엔진과 온라인 광고 사업, 유튜브 등을 바탕으로 매년 대규모 성장을 이뤄온 구글의 자원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았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 감원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고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검색 엔진 시장에서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던 것과 달리, AI 시장에선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고가의 AI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고 AI 서비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선 이 같은 선택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부에서도 이번 구조 개편에 대해 단순 감원과 예산 감축이 아닌, AI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로 탈바꿈하려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