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이재명 “6.25 원인=군사충돌 누적” VS 한동훈 “역사왜곡”...후르시초프 “김일성이 전쟁시작”

[톺아보기]이재명 “6.25 원인=군사충돌 누적” VS 한동훈 “역사왜곡”...후르시초프 “김일성이 전쟁시작”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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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 (자료=조선의 오늘 갈무리)
북한 김일성 주석. (자료=조선의 오늘 갈무리)

[더퍼블릭=최얼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연일 계속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북한관련 논란성 발언을 1일 직격했다. 이 대표가 국회 신년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남북한의 크고 작은 군사충돌이 누적돼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주장을 ‘철 지난 수정주의 역사관’이라며 맹비난한 것이다.

한동훈‧윤재옥, “6.25 원인=남북 군사충돌 누적”이재명 발언 ‘직격’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연합뉴스)

먼저 윤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보면) 이 대표의 안보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우려된다”며 “제1야당 대표가 피아 구분을 않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6·25 전쟁이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충돌이 누적된 결과였다고 했는데, 북한이 아무리 도발해도 그냥 평화를 위해 굴종해야 한다는 뜻을 암시한다”며 “(이 대표 주장은) 수정주의 역사학자들의 의견으로 북한의 명백한 남침 사실을 은폐하고 민족사 최대 비극에 대해 양비론을 펼치는 그릇된 주장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6·25 전쟁 교훈은 평화는 적의 선의에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6·25 전쟁 교훈을 제대로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이 대표 역사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6·25 발발 책임이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일어났다는 수정주의 역사관 같은 역사 왜곡을 공당 대표가 한다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남침을 했다는 것은) 의견 영역이 아니다”며 “과거 소련 문서에 다 공개됐다. 얼마나 계획적으로 소련과 북한 김일성이 사전에 계획해서 벌인 일이란 점에 대해 소련 문서에 적혔다. 미국 문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왜곡에 대해 우리는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에 반성과 국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후르시초프 “전쟁을 시작한건 김일성”...이재명 “우리 김일성 수석 노력 훼손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신도림역에서 도심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신도림역에서 도심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전날 신념기자회견에서 6·25 전쟁 원인은 남북한의 군사충돌 결과라고 언급했다.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충돌 누적이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6·25 전쟁 원인을 남북한의 잦은 군사적 충돌의 결과란 이 대표 주장은 대표적인 수정주의 역사이다.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수정주의를 기반으로 남한과 미국이 6·25 전쟁을 유도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도 알려진다.

그러나 수정주의는 1990년대 들어 옛 소련의 비밀문서들이 공개되면서 학술적으로 더는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

특히, 후르시초프 회고록에서는 6.25전쟁의 원인이 김일성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스탈린에 있다는 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후르시초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2대 제1서기는 회고록을 통해 “나는 지금 역사를 위해 진실을 말하고 있다. 전쟁을 시작한 것은 동지 김일성이며, 스탈린 외에도 이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그것을 도와주었다는 것을...”이라고 밝혔다.

소련측에서 조차 6.25전쟁의 원인을 남북간 잣은 충돌로 꼽지않고, 김일성과 스탈린에 의해 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대표의 이같은 논란성 발언이 이번에만 그치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최고위 회의에서도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수석의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의 발언 속기 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우리'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후르시초프의 미공개 회고록
이미지-'후르시초프의 미공개 회고록'책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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