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종가 기준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충격에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엔비디아의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친 덕분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7% 하락한 721.2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 총액이 1조7820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아마존은 전 거래일보다 2.15% 하락한 168.64 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시가 총액이 1조7520억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2일에도 장중 한때 아마존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CNBC는 “최첨단 AI 칩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조만간 2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810달러까지 상승하게 되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미국 상장기업 3위인 알파벳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1.59% 하락하면서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이 1조8198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46%나 상승했고, 올해 들어 한 달여간 상승폭이 45.7%에 달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4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더욱 상승한다면 알파벳을 제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