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인증 조작’ 논란에 타격…현대차그룹 점유율 ‘반사이익’ 누리나

도요타, ‘인증 조작’ 논란에 타격…현대차그룹 점유율 ‘반사이익’ 누리나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2.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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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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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 1위 기업 도요타가 인증 조작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북미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 등은 최근 성능 시험 결과를 조작해 온 사실이 내부고발을 통해 드러났다.

내부고발에 따르면, 다이하쓰는 일본 판매용 차종의 품질인증 테스트에서 시험용 차량과 판매용 차량을 다르게 만들어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제3자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한 결과, 다이하쓰는 지난 1989년부터 약 35년간 다이하쓰에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74건의 부정 인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요타의 엔진 개발 회사인 도요타자동직기가 지난 20202년부터 디젤 엔진 생산 과정에서 품질 인증 시험 중 부정을 저질렀던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 수출하는 차량에서 품질 인증을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

랜드크루저 등 10개 차종의 엔진 출력 시험 시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성능이 더 좋아 보이도록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도요타는 해당 엔진이 장착된 차종에 대한 출하를 멈추고, 일본 내 4개 공장 6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동안 품질경영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에 마케팅을 해왔던 도요타는 판매량 감소와 글로벌 시장의 리콜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주신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14.5%로, 현대자동차(10.7%)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최근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만큼, 역전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인증 조작의 차량의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인지도를 늘려가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각각 판매량 1위와 3위를 기록하면서 도요타를 앞섰고, 필리핀에서도 처음으로 양사 모두 판매량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역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3만5500대를 판매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대만과 태국에서도 호조세를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만에서 전년 대비 55% 증가한 2만297대를 팔았다. 태국에서도 판매량 5795대를 기록하면서 35% 이상 늘었다.

도요타는 아시아 시장이 전체 공급량의 32.2%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지만, 이번 인증 조작 사태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도요타의 인증 조작 논란으로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량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도요타의 주력 차량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인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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