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동훈 잡으려 ‘이성윤·추미애‘ 등판 시켰지만 ’야당 심판‘ 역풍 우려만 커져

민주당, 한동훈 잡으려 ‘이성윤·추미애‘ 등판 시켰지만 ’야당 심판‘ 역풍 우려만 커져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0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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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로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총선에 투입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들을 ‘윤석열·한동훈에 대항한 법조인’으로 판단하고 영입한 것인데 당 내에서는 ‘윤석열 정부 탄생 공신’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선거 전면에 나섰다가 ‘야당 심판’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3일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재하는 인재 영입식을 열고, 이 전 지검장을 26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10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 예비후보로 투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이력과 성정, 권력 남용 행태를 직접 체험했고, 거기에 제재를 가한 분”이라며 “정치검찰에 맞서 사명감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기에 민주당과 함께 검찰개혁을 완수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전 지검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채널A 기자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돼 고발된 한동훈 당시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무혐의 처분하라는 수사팀 보고를 수차례 반려한 바 있다.

아울러 최강욱 당시 민주당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결재를 거부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날 이 전 지검장은 원내 입성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함께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 의혹을 대여(對與) 투쟁 전면에 배치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당의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이 전 검사장과 함께 ‘反검찰’ 대표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수도권 핵심 지역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지검장과 추 전 법무부장관을 총선 카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평가가 갈리고 있다.

추 장관의 경우 1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한 비대위원장을 부산 고검차장으로 발령낸 뒤 6월엔 직무에서 아예 배제했고, 이후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에 이어 진천으로 좌천시킨 바 있다.

아울러 같은 해 11월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하고, 직무도 정지시켰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치권에서 존재감이 커진 윤 총장은 이듬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 책임론’의 중심에 서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지난 24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한 수도권 의원은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추 장관 얼굴이 당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추미애·이성윤은 ‘검찰 독재 반대’ 스피커인데,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민주당의 ‘反검찰’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과 괴리감이 있다”며 “무조건 화력만 높였다가 민생정당, 대안정당으로 인정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성윤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오른쪽),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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