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복귀시한 D-Day “돌아오라”‥대학병원서 수술 거부로 아기 ‘유산’에 정부 ‘조사’ 착수

정부, 전공의 복귀시한 D-Day “돌아오라”‥대학병원서 수술 거부로 아기 ‘유산’에 정부 ‘조사’ 착수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2.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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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의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에 지금이 의료개혁의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며, 전공의들에게 진료 현장에 돌아올 것을 촉구한 가운데 연일 가장 약자인 환자가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임신부 한 명이 지난 27일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사태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아기를 유산했다”고 피해를 신고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출산이 임박했던 이 여성은 “산도(産道·출산 시 아기가 나가는 통로) 이상으로 서울의 모 대학 병원에서 수술받으려 했지만, ‘수술할 여력이 없다’고 거부했다”며 “다른 병원을 찾아보다가 결국 유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즉각 대응팀을 해당 병원에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다만 해당 병원 측은 “우리 병원에서 태아가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고는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26일 의료현장에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우려는 인력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말 사이 이송이 지연된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가 하면 병원 이송에만 2시간가량 걸리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과 피해도 쌓여가고 있다.

지난 23일 정오께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여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그러나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53분 만에야 대전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A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께에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뒤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고, 전날에는 30대 외국인 여성이 복통과 하혈 등의 증세로 구급차로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14곳에서 거부당해 3시간 만에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24일에는 혈뇨와 옆구리 통증, 고열 등 증세를 호소한 70대 여성이 병원 12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자 1시간 만에 결국 자차를 이용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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