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도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1위…삼성은 5위에 그쳐

화웨이, 美 제재에도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1위…삼성은 5위에 그쳐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3.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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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MWC 2024 부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화웨이 MWC 2024 부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보유한 덕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주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해 점유율이 하락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3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스웨덴의 에릭슨으로 24.3%, 3위는 핀란드 노키아가 19.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1~3위 기업을 모두 더하면 점유율은 75.5%에 달한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지난 2019년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로 유럽 국가 내 퇴출이 진행되고 있지만, 뛰어난 가성비 덕분에 시장 점유율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해 10월 화웨이 장비와 서비스를 5G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목표로 장비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역시 지난해 9월 화웨이와 중국 ZTE가 생산한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할 것을 자국 통신사들에게 권유했다.

그럼에도 화웨이는 자국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점유율 하락 폭을 좁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에만 310만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이는 지난 2018년(18만개)보다 17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전년 대비 점유율이 1.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유럽 등 해외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밀리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와 ZTE가 퇴출당하며 발생한 빈자리를 노키아가 공략했다. 유럽 통신사들은 노키아나 에릭슨의 장비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반면, 신흥 통신장비 시장인 동남아나 남미 등에선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내 통신 장비 수요 역시 제한적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5G 2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반납하면서 신규 통신장비 수요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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