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에 국민 분노 '상승'...임현택 “환자들 설득해 낙선운동”

의사파업에 국민 분노 '상승'...임현택 “환자들 설득해 낙선운동”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4.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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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는 후배들이 면허정지 처분을 받아 수련을 1년 더 하기를 바라는가. 의사 선배가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Isk0****-

“이기주의 산물이네. 전부 사직처리하고 군 투입하고 외국에서 의사들 불러오라.. 언제는 일이 많아 힘들다고 떠들더니 이제는 의사증원 하면 자기들 이익이 줄어드니 필요 없다고 하네” -msp1***-

“전공의 처벌 못한다고 자신한다는 것은 환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게 빼박이네...저런 인간이 의사라는게..” -kept****-

“의대 교수들 때문에 잠시 보류한 걸 이런식으로 깐죽거리네. 이참에 버르장버리 좀 고치자.” -dowo****-

보건의료노조, 의사 진료 거부 중단 촉구 서명운동. /사진 = 연합뉴스
보건의료노조, 의사 진료 거부 중단 촉구 서명운동.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지난 26일 한 발언이 언론 보도로 나오자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창에 달린 내용들이다. 해당 댓글들은 절대다수가 공감했다.

 

정부 “국민 뒤로하고 직역에 굴복하는 역사 반복않겠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의료개혁은 의사 직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직접적인 당사자”라고 강조하며 끝까지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9일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중수본 회의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특정 직역과 흥정하듯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5천만 국민을 뒤로하고 특정 직역에 굴복하는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과학적 추계에 기반하고, 130회가 넘는 의견수렴을 거친 정책적 결정을 합리적 근거 없이 번복하지 않겠다”면서 “특정 직역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무력화시켜 온 악습을 끊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정부는 이런 원칙을 지키며 국민만 믿고,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박민수 2차관,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수본 브리핑. /사진 = 연합뉴스
박민수 2차관,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수본 브리핑. /사진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상급 종합병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공의 복귀 설득해달라”며 “전공의 처우 개선 재정투자 방안 함께 만들자”라고 당부했다. 의료개혁에 물러서지 않고 대화를 통해 끝까지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와 전공의 대상 책임보험 공제료 국비 지원 등을 통해 전공의 처우 개선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에는 정책 당사자인 전공의들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축소로 병원의 재정적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5대 병원의 진료 공백이 더 커진다면 국민들은 진료에 대한 불편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큰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선 지난 28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를 방문해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분들께서는 질환 특성상 동일 질환 환자 수가 적어 주로 대형병원에서 치료받고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환자분들이 겪고 계실 고통과 심적 괴로움을 하루라도 빨리 없애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9. /사진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소재 5개 대형병원 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29.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의사들을 향해 “더 이상 환자분들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에 참여해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에 함께 해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휴학계 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리되지 않는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동맹휴학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교육부 측은 형식과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기에 허용할 수 없고, 동맹휴학이 승인된 사례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각 대학에 엄정한 학사 관리 요청과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9. /사진 =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9. /사진 = 연합뉴스

 

임현택 “환자들과 신뢰 관계 이용, 낙선운동 벌일 것”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29일 “의사에 나쁜 프레임 씌우는 정치인들은 환자들에게 적극 설명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라고 전략을 밝혔다. 끝까지 강대강 태도로 가겠다는 것.

그는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며 “이런 정치행위가 지속될 때는 타겟팅해서 우리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종의 낙선운동”이라며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라고 했다.

기자가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색안경 낀 질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가 의협 등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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