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하지만 금융시스템 문제없다”

한은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하지만 금융시스템 문제없다”

  • 기자명 신한나 기자
  • 입력 2024.03.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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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 건설 현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한국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기관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구체적으로는 PF 대출 증가세가 정체됐지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PF 관련 잠재 위험이 다소 커졌다고 봤다.

업권별로 보면 PF대출 잔액의 경우 은행과 증권사는 소폭 증가한 반면, 보험·저축은행·여전사(여신전문금융회사)는 2022년말, 상호금융은 2021년말을 정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연체율은 은행과 보험은 낮은 수준이며, 상호금융은 상승세가 둔화됐다. 증권사는 대손상각과 채무보증 대출 전환 등에 지난해 2분기 연체율 하락 전환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저축은행·여전사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PF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위험이 큰 사업장에서 중·저위험 사업장으로 위험이 확산하는 상황을 가정해도 전체적인 금융회사들의 손실흡수력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고위험 PF 사업장의 시공사(건설사) 가운데 약 85%가 시공능력 100위권 밖 중·소 건설사로 추정돼 건설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력이 적고, 이런 건설사들의 전체 익스포저를 살펴봐도 81.7%가 저위험 사업장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정책당국 및 금융기관 등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그 부정적인 영향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부동산 PF사업장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취약 건설사를 통해 리스크가 확산되는 예외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금융업권의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정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상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은 측은 “PF사업장별로 잠재리스크 정도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시의성 높은 핵심지표를 기초로 개별 사업장에 대한 PF사업성 평가체계를 보다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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