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의 사과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가늠한다 [미디어공헌, 신훈 칼럼]

후보들의 사과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가늠한다 [미디어공헌, 신훈 칼럼]

  • 기자명 신훈 행정학 박사
  • 입력 2021.12.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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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있어 대선 후보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
-"국민들은 국가경영에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

 -"사과에 있어 대선 후보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

-"국민들은 국가경영에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


이번 대선은 유례없는 진흙탕 싸움이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의 이전투구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매체를 통해 이런 추세는 여러 차례 보도 된 바 있다. 특히 후보 가족 문제가 국민적 논란을 사며 회자 되고 있다. ‘가족 리스크’로 불리는 대선 후보의 자식과 부인 관련 논란이 온통 선거 정국을 휩쓸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 야 후보의 사과에 국민적 이목이 집중,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대선 후보의 가족 문제는 ‘좋은 대통령’ 혹은, ‘더 나은 대통령’을 뽑기 위한 20대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후보의 진정성과 리더십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승리’라는 선물은 대한민국 국민의 ‘이성과 감성’의 눈높이에 맞추는 후보에게 주어질 것이다. 이렇다 보니 대선 후보의 사과 태도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사과 태도를 바라보는 국민의 의중이 표출되지 않았을 뿐이지, 국민 시선은 날카롭게 판단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민생문제 해결, 시장경제 재도약, 권력기관 개혁 등 주요 의제가 대한민국호 앞에 놓여 있지만, 선거권자들은 대통령의 업무능력만을 ‘그날의 선택’ 항목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국가경영에 대통령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대통령이라는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국민은 대선 후보의 리더십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국민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보이며 국민에게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리더십의 본질은 진정성이다. 리더를 맡은 사람의 말과 행동 즉 리더의 태도에 진정성에 있어야 그의 말은 영이 서고 말한 사람을 따르게 된다. 또한 태도는 어떤 현상에 대해 어떻게 인식에 하느냐에 따라 ‘태도’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에 이재명과 윤석열, 대선 후보들의 사과에 대하여 어떤 후보가 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느냐는 대선 후보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12월 19일 오전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가족 문제에 대한 양당 후보의 사과 발언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자식 둔 죄인...”,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주장에 가짜가 많다”라는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은 리더의 사과 태도를 확인 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잘못이라고 느끼는 지점에 대한 사과에서 진정성 여부를 가름해주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사과 태도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대선 후보들의 사과에 대한 세평이 엇갈리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지려는 사과와 혹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과 태도에서 그들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두 후보 중 누구 한 사람이 당선됐다고 가정해 보자.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의 자리에서 상대의 탓으로 돌리며 윽박지른다면 국민들은 실망할 것이다. 권위적인 행태에 서글퍼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국민을 기만한 이에게 투표한 손가락을 원망할 것이다. 

 

 우리는 대선 후보들의 사과 행태를 지켜봤고 대선 후보의 사과에서 그의 리더십을 가늠하고 있다. 당장 내 자식과 내 아내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상상해보자. 아비 된 자와 남편 된 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비 된 자인 대선 후보, 남편 된 자인 대선 후보 역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렇지만 고통을 가슴에 안고 거듭 사과하는 대선 후보의 모습은 국민이 보기에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다. 

 

가족 문제에 대한 사과에 있어 대선 후보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짜증을 내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의 사과는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게 된다. 모호하고 애매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더구나 상대 탓으로 돌리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권위적인 문화가 엿보이는 사과, 모호한 사과로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역사학자 아놀드 J. 토인비는 지적한 바 있다. “강대국이 망하는 원인은 천재지변도, 야만인의 침략도 아닌 권위적인 문화, 권력자의 기만과 안이 때문”이라고. 


더퍼블릭 / 신훈 행정학 박사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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