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봉인상 러시에 중견·중소 IT업체들 인재유출 긴장

게임업계 연봉인상 러시에 중견·중소 IT업체들 인재유출 긴장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2.28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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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연봉 인상 러시가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넥슨이 신임 개발직군의 초봉을 5천만원으로 책정하고, 재직 중인 임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 등도 평균 800만원 이상의 연봉 인상을 함으로써 연봉 인상 도미노가 본격화됐다.

연이은 연봉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점을 찍은 것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개발직군 2천만원, 비개발직군 1천500만원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 신입 대졸 개발직군 초임 연봉은 6천만원, 비개발직군은 5천만원이다.

이와 같은 파격 인상은 기업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크래프톤은 1~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1조2천3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6천925억원)에 비해 78.6%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1천594억원에서 6천813억원으로 327.2%나 올랐다.

2019년 말 기준 크래프톤 재직자 726명의 평균 연봉은 5천700만원에 연간급여 총액은 411억원으로, 매출대비 급여 비율은 3.8%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재직자 평균 연봉이 7천700만원가량으로 늘었다고 가정해도 급여 총액은 559억원 가량이다. 올해 매출 상승폭을 감안하면 대규모 채용이 이뤄져도 매출대비 급여 비율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발표 이후 지난 26일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도 개발직군의 초봉을 6천만원으로 상향하며 연봉 인상 러시에 합류했다. 게임 개발사에서 시작한 인상 도미노가 IT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임금 인상 도미노가 게임업계에서 멈추지 않을 듯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보안,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은 어느 기업에서나 요구하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견·중소 IT 기업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에 난항을 겪을 뿐만 아니라 재직자의 이탈마저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의 평균 연봉은 4천~5천만원 안팎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난감한 것은 임금을 높일 여력이 없는 기업들이다. 중소 SW기업 다수는 이미 매출액의 30~40%를 인건비에 투자하고 있다.

다만 임금 인상을 촉발한 것이 게임업계인 만큼 타 분야에서의 심각한 인재 유출은 없으리라는 희망 어린 관측도 제기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 기업들의 임금 인상은 결국 개발자 품귀 현상 때문”이라며 “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 따라가면서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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