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최근 불거진 카카오페이 지분 대량 매각 논란에 노조 측의 대표 내정 철회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신임 대표 체제 출범이 막을 내린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사의를 표시했다.
사측은 카카오 이사회는 최근 임직원들이 낸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공동 대표로 내정했다. 류 대표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공동 대표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작년 12월 10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5일 성명서롤 내고 류대표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년 11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였으며, 2021년 12월 10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과 동시에 ▲류영준 CEO 23만주 ▲이진 사업지원실장 7만 5193주 ▲나호열 CTO 3만 5800주 ▲신원근 카카오페이CEO내정자 3만주 ▲이지홍 브랜드실장 3만주등 총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약 469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경영진의 집단적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을 알고 있음에도 주요 경영진들이 동시에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 경영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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