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녹취물’ 방송하는 MBC…국힘 “제2의 김대업 사건, 취재를 빙자한 사기극에서 손 떼야”

‘김건희 7시간 녹취물’ 방송하는 MBC…국힘 “제2의 김대업 사건, 취재를 빙자한 사기극에서 손 떼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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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가 통화한 녹음 파일에 대해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송을 예고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MBC는 제2의 김대업 사건에 앞장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MBC는 지금이라도 보도 계획을 취소해 이 범죄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들은 “스트레이트에서 이른바 ‘7시간 녹취물’을 방송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어느 한 유튜브 매체의 기자가 녹취한 것인데, 이를 MBC에 넘긴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그 기자가 왜 녹취를 했겠는가? 그 기자는 처음부터 취재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갖고 녹취한 것으로 제2의 김대업 사건을 기획했던 게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취재는 허울이고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으며 기자 신분인 사람으로서 참으로 저지르기 쉬운 사기사건을 벌였다고 할 수 있다”며 “게다가 그 기자 본인이 직접 보도하는 것도 아니고 공영방송인 MBC에 대신 보도하게 하는 것은 MBC도 이 커넥션의 공범임을 자백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과거 김대업 사건에서 경험했듯이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정치보도의 진실과 거짓을 가릴 시간조자 주어지지 않는다”며 “오로지 국민들이 잘못된 판단을 유도해 정치왜곡, 민심왜곡만 초래한다. MBC야말로 선거보도의 중립성과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보도가 언론의 생명과도 같은 것인지를 누구보다 더 잘 잘고 있을 것인데, 만약 MBC가 보도를 강행한다면 과거 김대업 사건을 재현하는데 MBC가 앞장서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대업 사건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군 부사관 출신이었던 김대업 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군 면제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정치공작의 대명사로 지목된다. 정치공작이란 꼬리표가 붙는 이유는 이회창 후보 아들 군 면제 특혜 의혹은 결국 무혐의로 끝났고, 해당 의혹을 폭로했던 김대업 씨는 구속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과방위는 “김대업 씨는 자신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스스로 인정했고 실형을 받았으며, 설훈 의원 등 당시 관련자들도 크고 작은 처벌을 받은 바 있다”며 “언론이 진실보도 의무를 저버리면 어떤 상황이 되는지 당시에도 김대업과 민주당 후보를 위해 진실보도 의무를 저버린 경험이 있는 MBC가 더 잘 알 것이다. MBC는 김대업 사건과 같은 언론이 앞장서 만든 어둡고 슬픈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대한 가장 커다란 죄다. MBC는 취재를 빙자한 대형 사기극에서 지금이라고 손을 떼야 한다”며 “범죄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막는 것은 이제 MBC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범죄가 드디어 온 국민의 눈앞에서 벌어지도록 하는 것도 MBC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사기극의 극본에 화룡정점을 찍는 것도 MBC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MBC의 현명한 선택,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용기 있는 선택을 촉구한다”며 “제2의 김대업 사건은 MBC 손으로 이쯤에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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