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사의 큰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숙환으로 타계…“R&D는 나의 목숨과도 같다”

‘韓제약사의 큰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숙환으로 타계…“R&D는 나의 목숨과도 같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8.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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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한국 제약바이오산업에 연구개발(R&D) 열풍을 불러일으킨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타계했다.

임 회장은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시작으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했다. 이후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꿈을 품고 48년간 한미약품을 이끌며 일생을 헌신했다.

임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후보물질에 과감한 R&D 투자를 감행하는 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평소 “R&D 없는 제약기업은 죽은 기업, R&D는 나의 목숨과도 같다”는 신념을 갖고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최대 20%를 혁신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20년간 R&D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2조원에 달한다.

신약개발에 대한 임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초대형 기술수출 신화를 쓰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의 기술력은 복제약(제네릭)부터 개량신약, 신약 등으로 순차적으로 발전해왔다. 2000년대 들어 한미약품의 차별화 시도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창업 16년 만인 1989년, 다국적 기업인 로슈에 세프트리악손의 제조기술을 기술수출하면서 국내 제약기업 사상 최초의 라이선스 아웃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1997년에는 노바티스에 마이크로에멀젼 기술을 6300만달러에 수출해 당시 제약사상 최대 규모 수출이라는 성과까지 달성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술수출이 아닌 한미약품의 제품을 글로벌 제약사가 도입해 판매한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2015년 한 해에만 총 7건의 대형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에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한국을 제약 강국 반열에 올렸다.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과는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한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확정되는대로 추후 알릴 예정이며, 발인은 8월 6일 오전이다.

임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임종훈씨, 딸 임주현씨가 있다. 유족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공=한미약품]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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