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 잡겠다는 中 반도체사업…3조원 투자에도 ‘모두 실패’

‘삼성·TSMC’ 잡겠다는 中 반도체사업…3조원 투자에도 ‘모두 실패’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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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중국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최신 공정을 따라잡기 위해 수조원을 투자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 발표와 중국 관영매체 보도, 지방정부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지난 3년간 최소 6개의 새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은 최소 23억 달러(약 2조7692억원)로 이 중 대부분은 정부에서 지원한 금액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단 한 개의 반도체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6개 프로젝트 중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와 취안신집적회로(QXIC)다.

삼성전자와 TSMC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14나노미터(nm) 이하 공정 제품 양산을 목표로 설립된 두 회사는 몇 년 내로 7나노미터 초미세 공정 제품까지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이들은 전직 TSMC 고위 임원을 포함한 대만의 엔지니어 다수를 막대한 연봉 등을 미끼로 스카우트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은 상업용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실패했다.

최첨단 반도체의 양산까지 최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결국 HSMC는 지난해 6월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고, QXIC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QXIC는 반도체 제조 기술을 갖춘 전문 인력들을 영입했으나, 이들의 기술을 한 데 통합할 역량도 부족했다고 한 전직 직원이 밝혔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량은 자국 내 수요의 17% 수준이다. WSJ는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 역량의 확대는 중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최첨단 칩 개발 능력이 크게 뒤쳐진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이른바 ‘빅 펀드’로 불리는 총 520억 달러(약 62조6000억원)의 반도체 산업 지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 지원금을 챙기기 위해 요식업, 시멘트 제조사를 포함한 수만 개 기업이 반도체 관련 회사인 것처럼 등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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