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홍찬영 기자]올해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3%를 웃돌며 강남 지역을 12년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층이 젊은 층이 중저가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다 전세난 등의 여파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 상승률은 12.79%로,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상승률(10.56%)보다 높은 곳으로 집계됐다.
올해가 한 달 남았지만 역대 월간 상승률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강북 지역의 연간 상승률이 강남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이 강남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 당시 강북 아파트값은 9.36% 상승했지만, 강남 아파트값은 1.94%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구별로 노원구(19.02%)가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6.22%), 서초구(6.30%), 용산구(6.91%)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5~6월부터 강북이 강남과 눈에 띄는 격차를 벌리며 앞질렀다, 이 때는 집값 폭등으로 서울에서 30대 이하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급증한 시기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층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며 강북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하반기에 실시된 임대차보호법의 영향도 한몫한다. 7월말부터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전셋값이 뛰자, 불안해진 무주택자들이 매수행렬에 나섰다. 이같은 전세난 회피 수요는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나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건 주택 시장에서 젊은 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데다, 전세난이 중저가 아파트 매매 수요를 부추겼기 때문”이라면서 “강북 아파트 강세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