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중화권 수출 부진,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관세청 통관자료를 기초로 1~6월까지 중소기업 수출 실적을 분석한 '2019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19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510억달러(약 60조1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 줄었다. 2분기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한 267억달러(약 3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6202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2010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화장품(22억4500만달러, -14.2%) △합성수지(16억3400만달러, -11.0%) △계측제어분석기(11억6900만달러, -8.7%) △반도체(12억5000만달러, -8.1%) △자동차부품(20억4600만달러, -1.1%) 등 5개 품목은 감소했다.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내 화장품 로컬 브랜드가 부상하며 한국 화장품 판매가 줄었고, 반도체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기타기계류(14억6200만달러, 15.0%) △반도체제조용장비(15억3800만달러, 11.9%) △철강판(13억2200만달러, 6.7%) △전자응용기기(11억9600만달러, 8.5%) △플라스틱 제품(26억5700만달러, 5.8%) 등 5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화권인 홍콩(-26.4%), 대만(-12.2%), 중국(-3.0%)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고, 성장세를 보이던 인도(-4.6%)와 태국(-3.1%) 등도 부진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수출품목 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로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 여건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소재부품 장비 분야 공동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 극복을 돕고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문찬식 csmoon@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