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검찰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앞두고 숨진 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백모 검찰 수사관(특별감찰반원)의 휴대전화 잠금을 4개월여 만에 해제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증거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최근 백모 수사관의 휴대전화 아이폰X의 잠금을 해제하고 통화기록이나 문자 등 아이폰에 담긴 정보를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수사관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전날(30일) 검찰의 아이폰 분석 작업에 참관했다.
백 수사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인물로, 지난해 12월 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당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청와대가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경찰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겨냥한 표적수사를 지시했는지 여부를 수사하던 상황이었다.
백 수사관은 지방선거 당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지시로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시장 관련 경찰 수사 상황을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백 수사관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울산에 내려간 것이지 김 전 시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백 수사관에게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는 별개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되면서 백 수사관 사망에 대한 책임공방이 일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백 수사관 사망 직후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와 자필 메모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백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검찰은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으나, 아이폰 잠금 해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백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한지 4개월여 만에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검찰이 백 수사관의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하면서 백 수사관의 사망 경위는 물론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발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칫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총선이 끝날 때까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잠시 중단한 검찰은 총선 이후 후속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