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사업 진출 선언…美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 신설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진출 선언…美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 신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3.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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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반도체 경쟁사들에게 쫒기고 있는 인텔이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 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DM 2.0’ 비전을 발표했다.

IDM 2.0비전에 따르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하며, 인텔의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 자회사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다. 현재 인텔 선임 부사장인 랜디어 타쿠르가 자회사를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겔싱어 CEO는 “인텔은 프로세서 기술 개발의 선두 주자이며, 반도체 제조 및 실리콘공급 분야 선두 주자이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파운드리) 제조시설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인텔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제조역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공장에서 전 세계 고객을 위해 파운드리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25년까지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캐파를 확보하고, 최첨단 패키징과 공정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마존과 시스코, 에릭슨,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잠재적 고객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고 22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3000개 이상의 고임금 노동 창출과, 1만5000개의 장기고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겔싱어 CEO는 “제품 최적화, 납품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해 TSMC와 삼성전자, UMC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협력중인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 강화도 시사했다.

다만 일각에선 인텔의 이번 발표를 두고 사실상 반도체 업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규모 증설을 통한 제조 능력 확장,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 업계 경쟁자들의 고객사 확보 등 자체 생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겔싱어 CEO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훨씬 더 강력한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의 니즈를 잘 충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겔싱어 CEO의 발표 직후 인텔의 주가는 5% 가량 상승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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