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엔비디아의 ARM 인수 ‘안보영향’ 조사…“합병 무산 가능성 배제 못해”

英 정부, 엔비디아의 ARM 인수 ‘안보영향’ 조사…“합병 무산 가능성 배제 못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4.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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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인수합병이 또다시 난관에 부딛혔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다우든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영국 기술 산업의 번영을 지원하고 외국의 투자를 환영하고 싶지만, 이번 거래와 같은 경우 국가안보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ARM은 영국 반도체 설계기술 업체로 애플,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반도체를 설계해왔다.

당초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9월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한화 약 44조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장관 지시에 따라 영국 반독점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와 ARM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국가안보 영향을 평가해 7월 30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CMA는 이번 인수의 반독점 위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영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한 국가라도 승인을 거부한다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불발된 바 있다.

향후 다우든 장관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인수를 무조건 또는 조건부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기업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사례도 종종 나온 데 더해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이들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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