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BK 'The Hidden Masterpiece' 개최...중견 및 원로 작가 대규모 그룹전

갤러리 BK 'The Hidden Masterpiece' 개최...중견 및 원로 작가 대규모 그룹전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2.01.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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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서울 한남동 Gallery BK에서 'The Hidden Masterpie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BK Itaewon과 BK Hannam 두 공간의 동시 재개관을 알리는 의미로 다년간 작업을 하면서 국내 화단에 큰 영향을 끼치고 방향성을 제시해 온 중견 및 원로 작가들의 대규모 그룹전이다. 이달 20일부터 2월 24일까지 두 공간의 전관에서 개최한다.

과거 음양오행(陰陽五行) 의 관념을 시초로 피어 온 한국인의 예술적 색채관념은 오방정색(五方正色) 과 오방간색(五方間色) 등 10가지의 색(色)을 탄생시켰다. 

이는 색을 음양으로 나누거나 조화시키는 옛 방식을 발판 삼아 화폭 위에서 그 자체로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여주기에 이른다. 14인의 거장들은 자신만의 화폭 위에 색의 향연이면서 절제이기도 한, 구상이면서 추상이기도 한, 붓의 한 획이면서 회화이기도 한 각자 특유의 표현 수단과 조형 언어를 통해 인간에 대한 탐구와 함께 삶, 생(生) 에 대한 회고와 성찰을 풀어낸다.

붓 끝에서 흐르는 터치의 곡선은 조선시대 백자의 유려한 그것과 닮아있다. 오랜 시간 도공의 손 끝과 화공의 붓질에서 창조되어 온 간결한 백자의 모습처럼 우리가 마주하는 예술의 결과물은 현대 언어로 재해석되고 시각적 포착을 이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절제된 미의 이상향을 보여준다. 

하얀 벽을 수놓는 다채로운 색과 벽과 벽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붓 터치의 힘, 그 사이 자유로이 부유하는 백자의 모습은 14인의 거장들이 제시하는 예술론적 순환과 성찰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색채는 곧 형태이다. 본질적으로 대상에 대한 뚜렷한 묘사가 없이도 붓의 한 획과 그 획이 이루는 면은 우회적인 형태를 이루어 광활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신체적 행위는 색이라는 매개체를 만나 충돌하듯 화면 위를 물들이고, 한 겹의 면과 단일적 획이 모여 군중을 이루듯 피어 오르는 이미지는 화면 밖 관람자들에게 내적 자아를 면밀히 투영시키도록 하여 자발적 해석의 기회를 제공한다.  


Gallery BK는 이처럼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 작업 방식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14인 작가들의 숨겨진 작품을 수면 위로 끌어내어 재조명하는 자리를 갖고, 이와 동시에 많은 이들이 현명한 안목을 가지고 ‘Masterpiece Collection’이라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전 는 미술계 거장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작가 개개인의 과거와 현재를 사유적 공간 안에 혼합시키고 동시성을 구현하여 관람자들이 관찰의 순간을 갖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그들의 내적 견고함이 선사하는 무한의 심연으로 빠지게 하여 전시의 의미를 다시금 확장시키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 갤러리BK]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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