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철퇴 맞은 앤트그룹, 투자자들에 청약 증거금 환불

규제 철퇴 맞은 앤트그룹, 투자자들에 청약 증거금 환불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11.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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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상장이 전격 연기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홍콩 투자자들에게 청약증거금을 환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앤트그룹이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앤트그룹이 이날과 오는 6일 두 차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을 환불한다고 보도했다.

홍콩에서 앤트그룹의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개인 투자자는 155만명으로, 이들이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해 동결된 자금은 무려 1조3천100억홍콩달러(약 191조원)에 이르며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규모도 배정 물량의 390배에 달한다.

앤트그룹은 이날 공모주 배당에 실패한 이들에게 즉각 환불조치하고, 6일에는 배당에 성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앤트그룹 주식은 오는 5일부터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창업판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앤트그룹은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 규모인 약 340억달러(약 38조4천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장을 이틀 남긴 지난 3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갑작스레 앤트그룹의 상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 및 해외 증권가에서는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지난달 24일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보수적 정책 기조를 정면 비판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마윈은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제로(0)로 만들려는 것”, “미래의 시합은 혁신의 시합이라야지 감독당국의 기능 경연 시합이어선 안 된다” 등의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철저한 국가 위주의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중국의 입장에서 마윈의 발언은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당국은 여기에 규제로 답했다.

다만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앤트그룹 상장 연기 결정은 증권거래 부문이 관리 감독 책임을 이행한 것”이라며 “상장 연기는 관련 법률에 근거한 것이며 자본시장의 안정을 수호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 말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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