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풀리자 명품 시장 안정화… ‘에·루·샤’ 등 리셀 가격 급락

‘해외여행’ 풀리자 명품 시장 안정화… ‘에·루·샤’ 등 리셀 가격 급락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5.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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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해 명품 리셀 시장에서 루이비통, 샤넬 같은 최고급 명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던 가운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해외여행이 풀리자 명품 리셀(되팔기) 시장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시계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롤렉스의 가격인 지난 1월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 중 유통량이 가장 많아 기준점으로 불리는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작년 말 2000만원 초반에 거래된 뒤 현재는 200만원가량 하락한 18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시계의 정가는 1290만원으로, 명품 리셀 시장에서 웃돈이 60% 이상 붙은 채 거래됐다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브마리너 일부 신형모델은 지난해 1월 기준 3000만원대에 거래된 뒤 현재는 5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꾸준히 상승한 롤렉스 시계의 리셀 가격은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 핸드백의 리셀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샤넬은 판매가격을 다른 명품과 비교해 급격하게 올리는 ‘초고급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 사넬 핸드백 유통이 늘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고, 리셀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샤넬 클래식 더블 플랩’은 리셀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 1300만원 선에 판매됐지만, 지금은 10% 이상 하락한 정가(1190만원)와 비슷한 11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동안 리셀 시장은 명품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린 주요인으로 꼽혀왔다. 물건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시장에 내놓으면 가격이 내려가기는커녕 웃돈까지 붙여 판매할 수 있게 되자 리셀 업자들이 명품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국내에서 어렵게 명품을 살 바에야 해외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증가한 데다, 리셀러들이 판매하는 명품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명품 시장 성장 자체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명품 시장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이 코로나 봉쇄령 등으로 막히자 일부 명품 업체는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루이비통·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의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은 30~40%가량 감소했다. 이에 명품 업체들은 미국·호주 같은 다른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명품시장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요 감소가 생각보다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며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리셀명품이 정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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