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융위원회는 파견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제외한 미얀마 내 주재원과 가족의 귀국을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경 양곤지점 현지인 직원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귀가하던 도중 피격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총 8명의 주재원(KB미얀마 은행 4명, KB MFI 4명) 중 4명의 일시 귀국을 추진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귀국하는 직원들은 미얀마 현지법인 관련 업무 중 원격 관리가 가능한 업무 위주로 국내에서 수행할 예정”이라며 “현지 상황이 안정화될 경우 재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미얀마 현지에서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해 출근 인력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상태다.
신한은행도 이달 말 미얀마 주재원 총 3명 중 1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13년 4월 미얀마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2016년 9월 신한은행 양곤지점으로 전환했다. 현재 신한은행 양곤지점에는 주재원 3명과 현지 직원 32명이 근무 중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5년 미얀마에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가진 ‘우리 파이낸스 미얀마(MFI)’ 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다. 현재 미얀마에 사무소 1명, MFI 법인 3명 등 총 4명이 파견 근무 중인데, 이 가운데 MFI 법인 주재원 1명과 모든 파견자의 가족들을 철수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필수 인력만 교대로 근무 중이고, 저녁 시간에는 단축 근무 중이다”라며 “한국인 직원 가족 중 희망자에 대해 귀국 조치했지만, 현지법인 철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미얀마 법인 주재원 3명 가운데 1명이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양곤사무소(현지 직원 1명), 소액대출회사(한국인 3명, 현지인 370명)가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주재원 2명이 미얀마에서 근무 중이나, 아직 귀국 계획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4월 현재 은행·카드·보험·캐피탈 등 25개 국내 금융사가 미얀마에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