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 회복에도 ‘적자’ 허덕이는 LCC...“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절실”

여객 수 회복에도 ‘적자’ 허덕이는 LCC...“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절실”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2.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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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LCC 업계가 여객 수 회복에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선 ‘출혈 경쟁’과 국제선 운항의 중단으로, 실질적인 수익을 이끌어 내는데 제동이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유가 추세와 다음달 정부 차원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기면서 우려는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3125억원으로 추정됐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도 각각 2032억원, 155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LCC들의 실적 개선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해 10월 331만4천명, 11월 329만7천명, 12월 295만7천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315만4천명으로 전달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115.6% 증가했다.

그러나 LCC의 국내선 운항 확대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 추세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긴다는 점도 LCC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기준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이 92.69달러(약 11만1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 68.87달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달여 만에 34%넘게 급등한 것이다.

통상 항공사의 전체 영업 비용 가운데 유류비는 30%를 차지해 조금만 올라도 수익성이 요동칠 수 있어 고유가는 최대 악재로 꼽힌다.

실례로 유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해, 대한항공은 4분기에만 5891억원의 연료비를 지출했다. 전년 4분기(2582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길 상황이다. 지원금의 중단되면 유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은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체에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 수당을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현재 LCC 직원 50~60%는 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LCC업계는 정부의 지원금을 통해 평균 임금의 70%에 이르는 휴업 수당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회삿돈으로 수당을 제공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LCC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의 연장을 거듭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누적 적자가 늘어나면서 정부 지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11일 LCC 조종사 노조 연맹은 청와대 앞 광장에서 ‘고용유지 지원금 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 “대형 항공사의 경우 화물 등 대체사업으로 적자를 면하고 있으나, 모든 저비용 항공사는 국내선에 의존해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항공사들의 경영위기는 분명 코로나 팬데믹과 방역지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위기의 항공사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주장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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