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글로벌 악재에 노조리스크까지…1분이 이어 2분기 실적도 ‘깜깜이’

타이어업계, 글로벌 악재에 노조리스크까지…1분이 이어 2분기 실적도 ‘깜깜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6.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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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 공장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여파에 따라 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인상, 노조 리스크까지 심화되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타이어지회는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20만원 정액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글로벌 영업이익의 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타이어 노조도 내달 사측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기본급 8.5% 인상을 주요 골자로 하는 내용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1962년 노조 설립 후 첫 총파업을 겪었다. 당시 노조는 ▲기본급 10.6% 인상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경영난을 호소하며 맞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도 노조가 강경 대응을 통해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이후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들이 대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로 이탈하면서 올해부터 민주노총이 제 1노조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들은 새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라도 사측과의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노조 조합원들이 공장 설비 가동을 중지시키고 사측 관계자들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 5월 31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선 ▲기본급 5% 인상 ▲4·2특별합의와 관련한 반납 상여금 200% 환원 ▲2021년 노사 합의 시 누락된 상여 100% 지급 ▲중단된 복지회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타이어업계는 최근 반도체 공급난 여파에 더해 물류비·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어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석유제품 중 하나인 부타디엔 가격은 2021년말~2022년초 톤당 800달러에서 현재 2배가량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한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지난 17일 기준 4221.96을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1000을 하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악재로 인해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1260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도 같은 기간 5억3000만원 수준에 그치면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95억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타이어 역시 18.3% 감소한 9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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