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주역은 KAI·한화·현대 등 300개 기업…12년 연구 결실

‘누리호 성공’ 주역은 KAI·한화·현대 등 300개 기업…12년 연구 결실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6.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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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어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누리호의 성공으로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의 뒤를 이어 실용급 위성(1톤 이상)을 자력으로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일곱 번째 국가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누리호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향후 우주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AI는 누리호의 체계 총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을, 현대중공업은 누리호를 쏘아올릴 발사대를 만들었다. 

22일 정부부처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의 최종 성공을 발표했다. 이날 오후 4시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된 후 계획대로 위성 분리를 하고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누리호는 12년간 약 1조 9천억 원을 투입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300여 개 기업이 만든 국산 발사체다.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돼, 우주강국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대표기업은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이다.

KAI는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부품들을 조립하는 총괄 역할을 맡았다. KAI는 2014년부터 한국형발사체 체계총조립 부문에 참여해 조립설계, 공정설계, 조립 치공구설계 및 제작, 품질보증 총조립 및 시험지원 등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생산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 75톤급 1기, 3단 7톤급 1기 등 총 6개 엔진이 탑재됐는데, 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6개의 총 조립과 납품을 책임졌다.

특히 누리호 성공적 발사를 위해 30여년 수행한 가스터빈 엔진 조립 프로세스를 활용해 실제와 동일한 형상의 실엔진 수십여기를 조립하며 기술적 난관을 풀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1·2차 발사에 쓰인 발사대를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4년6개월에 걸쳐 45m 높이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를 만들었다. 발사체에 산화제와 추진제를 주입하는 역할을 하는 48m 높이의 엄빌리칼 타워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의 연소시험을 맡았다. 이는 발사 전 엔진을 점화시켜 발사체의 성능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처럼 우주발사체의 성공은 국내 기업들의 역량을 집약해 처음으로 완성해낸 만큼, 우주산업 생태계의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누리호 발사의 주역인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향후 우주 산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산업의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 에서 매년 5.3%씩 성장해 2040년에는 1조1000억 달러(1320조원) 로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AI 관계자는 “누리호 2차 발사 이후 진행될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주관기업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라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이전을 받아 항공우주체계 종합 기업으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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