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잇따른 자연재해로 반사익…정제마진 반등 기대감 ↑

정유업계, 잇따른 자연재해로 반사익…정제마진 반등 기대감 ↑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2.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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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국내 정유업계가 주요 생산국들의 자연재해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와 일본의 지진으로 석유제품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제마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다.

통상적으로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등의 비용을 뺀 금액으로, 업계는 정제마진이 4~5달러 수준의 돼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는 꾸준히 올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은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잇따른 자연재해로 인해 원유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량이 감소했고, 이에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본은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며 2개 이상의 정제 설비를 긴급 가동 중단했다. 정유공장은 시설 가동이 한 번 멈추고 재가동하는 데 2~3주가 걸리며, 여진을 대비해 안전상의 문제로 정유시설 가동을 축소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한파도 정제마진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 텍사스주는 기록적인 한파로 교통이 마비되고 각종 도시시설에 정전 등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정제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한파가 발생한 미국 남부지역은 대규모 정유·화학 설비가 집중된 지역으로, 미국 정제유 전체생산량의 21%를 공급하는 곳이다.

또 최근 전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생산량을 감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자연재해가 유가 반등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과 코로나19 백신,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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