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부터 감사장 받은 조주빈…손석희, ‘삼성 배후론’ 제기하면서 빠져나가기?

경찰로부터 감사장 받은 조주빈…손석희, ‘삼성 배후론’ 제기하면서 빠져나가기?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03.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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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사장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수십여 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n번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과거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또 이른바 ‘뺑소니’ 의혹을 받았던 손석희 JTBC 사장에게 폐쇄회로(CC)TV 조작을 빌미로 2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조 씨 뒤에 삼성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돈을 갈취당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손 사장이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9일 조 씨가 2018년 1월 인천 남부경찰서(현 미추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까지 총 5차례 신고 보상금을 받기도 했는데, 조 씨는 인천지역에서 마약사범과 보이스피싱 인출책 등을 신고해 총 14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조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이 경찰로부터 수여 받은 감사장 사진을 게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게재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내용이 일부 가려져 있지만, 시점과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조 씨가 맞는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조 씨는 또 이른바 ‘뺑소니’ 의혹을 받았던 손석희 JTBC 사장에게 폐쇄회로(CC)TV 조작을 빌미로 2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자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박사방에서 활동하는 공익근무요원 A씨를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 번호 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이용해 마치 손 사장의 차량이 CCTV에 찍힌 것처럼 조작해 손 사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갈취했다고 한다.

이는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이 제기됐던 과천 사고와 연관돼 있는데, 손 사장과 법적분쟁 중인 김웅 프리랜서 기자는 앞서 2017년 4월 16일 손 사장이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공터에서 후진을 하다가 견인 차량을 들이 받는 접촉 사고를 냈고, 해당 사고를 처리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가 피해 차량 운전자가 쫓아오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했다고 지난해 1월 폭로한 바 있다.

손석희 “조주빈 뒤에 삼성”…삼성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해명”

한편, 손 사장은 조 씨 뒤에 삼성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손 사장은 지난 27일 JTBC 사옥에 모인 자사 기자들에게 뺑소니 사건과 관련해 김웅 기자 및 조 씨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때문에 부득이하게 조 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 당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 손 사장에 대한 미투 관련 사건이 없었는지 뒷조사를 했고, 또 조 씨가 손 사장에게 김웅 기자가 이야기 하는 영상 등을 제시하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게 손 사장의 주장이었다고 한다.

손 사장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 측은 미래전략실은 이미 2017년 공식 폐지됐고, 손 사장이 말한 사건들은 그로부터 1년 후에 일어난 일이라, 손 사장의 해명은 객관적 사실이나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며 강력 반발했다.

삼성 측은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하면서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 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고,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한 삼성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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