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때도, 오일쇼크 때도 이보단 덜했다…美, 2분기 GDP 33% 역행

금융위기 때도, 오일쇼크 때도 이보단 덜했다…美, 2분기 GDP 33% 역행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7.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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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착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역대급으로 추락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로, 1·2차 원유파동 및 세계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2.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올해 1분기에도 –5.0%의 GDP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사태가 본격화된 2분기 성장이 더 심해질 것이란 관측은 있었지만 이같은 하락폭은 충격적인 수준이다.

이번 기록은 미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와 리만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의 –8.4%를 아득히 넘는 수준이다.

이번 분기의 역성장은 대부분 4월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는 일부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정부가 3조달러(약3 천5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실행하며 경기충격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3월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코로나 사태는 4월부터 상점이 문을 닫고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며 미국 경제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대기명령 등도 소비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가계지출이 43.5% 감소하며 GDP를 23%p 끌어내렸고, 기업투자와 주택투자도 각각 27%, 38.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역성장을 이어온 미국의 경기침체가 공식화됐다. 통상 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7월로 시작되는 3분기부터 미국 GDP가 반등할 것이라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 및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KB증권 김우영 연구원은 “2분기 미국 GDP성장률 둔화 폭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2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FOME(연방공개시장위원회) 성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하반기 미국 경제는 바이러스 재확산 등이 변수”라 말했다.

앞서 FOMC는 29일(현지시간) 제로금리 기조 유지를 발표하면서 “경제는 바이러스 진로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공중보건의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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