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신현수, 檢 인사 놓고 이광철과 갈등?…靑 “사실 아니다”

사의 표명한 신현수, 檢 인사 놓고 이광철과 갈등?…靑 “사실 아니다”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2.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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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파에 따른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배제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청와대와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신현수 수석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서 물밑 조율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대전지검은 지난 4일 백운규 전 장관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를 조작토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 소식을 접한 문재인 대통령은 크게 진노했고, 사흘 뒤인 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시키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하는 내용의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검찰 인사는 박범계 장관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신 수석은 완전 배제됐다고 한다.

당시 신 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는데,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이 청구되자 박범계 장관과 이광철 민정비서관 주도로 검찰 고위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는 것이다.

검찰 인사 논의에서 배제되자 신 수석은 지난 8~10일 사이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사의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신 수석이 사퇴할 경우 자칫 청와대 내부갈등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만류에도 15~16일 사이 다시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처럼 신 수석이 강하게 사직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데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장급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논의 과정에서 자신이 지휘하는 이광철 비서관에게 패싱 당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용인한 것에 대한 섭섭함에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17일 “지난 7일 검찰 인사 4명이 났다. 그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께서 사표가 아니고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께서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민정수석은 단 한 차례 회의에 빠진 일이 없었고 오늘도 아침 현안회의에 참석했다”며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광철 비서관이 신 수석을 배제하고 박범계 장관과 검찰 인사를 주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검찰 고위급)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면서 “기사들은 마치 이광철 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해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썼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광철 비서관은 사표를 낸 적도 없고, (검찰 인사에)이견을 낸 적도 없다”며 “그렇게 연결시켜주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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