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노리는 에디슨모터스 “산은서 대출 받아”…산은 “일방주장 부적절해”

쌍용차 인수 노리는 에디슨모터스 “산은서 대출 받아”…산은 “일방주장 부적절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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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국내 특수차량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시작부터 난관을 겪는 모양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절반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산업은행은 “일방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7000~8000억원을 대출받을 계획이며, 이를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즉시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에디슨모터스가 언론을 통해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자마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에디스모터스가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마자 산업은행에 자금을 요청해 운영을 하는 것은, 당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가능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즉, 산업은행에서 대규모 자금을 대출받아 운영할 것이었다면, 다른 인수전 후보가 더 나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강 회장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보고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며 “신용 지원도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될 것이 없다. 국책은행인 산은에 대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아울러 인수자금 3100억원을 1차 유상증자와 SI(재무적 투자자)와 FI(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 운영자금 중 4900억~5300억원은 2차 유상증자와 SI·FI에서, 7000~8000억원은 자산 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의 구조조정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다고 살아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지금도 생산직군이 50%씩, 관리직이 30%씩 돌아가며 순환 근무 중”이라며 “흑자전환을 위해선 연간 30만대 차량을 판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구조조정은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의 기술력을 결합해 성능 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차를 앞에서 쌍용차 정상화를 일궈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이 같은 쌍용차 운영 계획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전동화 시설을 구축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 업체와의 전기차 기술력 차이도 거론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자금력과 기술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미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차량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력과 인력에서도 뒤쳐지는 쌍용차를 인수해 정상 운영을 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완성차 업체에서 인수하는 게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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