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이냐 개발이냐'…화수·화평 재개발, 교회 철거 놓고 갈등 확산

'보존이냐 개발이냐'…화수·화평 재개발, 교회 철거 놓고 갈등 확산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7.22 10:5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도시산업선교회 (현 미문의일꾼 교회) 전경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대 (화수·화평)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일꾼 교회) 존치 여부를 놓고 교회와 조합 간의 의견이 상충하고 있어서다. 

교회 측은 민주화와 산업화의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라며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합 측은 원도심 개발을 위해서는 교회를 옮겨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 21일 해당 교회와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정비사업 조합 관계자 6명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화평동 1-1번지 일대 (화수·화평)재개발사업은 10년 넘게 유보 상태에 있다가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사업구역에 포함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교회)'의 철거 여부를 놓고 재개발 조합측과 교회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다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지난 1961년에 설립됐으며, 1978년 이른바 '동일방직 사건' 때 여성노동자들이 피신하는 등 역사를 간직한 노동자의 문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교회 철거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의 역사가 담겨있는 장소가 도시재생이라는 사업 하에 사라질 수 없다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총무를 지낸 김정택 목사는 지난 달 22일부터 단식을 진행했으나, 건강악화로 최근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책위의 릴레이 동조 단식과 1인 시위도 지속되고 있다.

교회 소유권자인 기독교대한감리회유지재단도 최근 재개발조합 측에 교회 건물의 보존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 측의 입장도 강경하다. 오랫동안 재건축을 기다려왔고, 노후한 원도심 개발을 위해서는 사업 추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009년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이들 교회가 이전할 수 있는 대체 용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좁혀지지 않자 시는 협의를 통해 양측이 각각 정비구역 가설계안을 내놓은 뒤 2가지 안을 비교해보자는 타협점을 제시했다.

교회와 조합 측은 건축 전문가를 통해 이 같은 가안을 마련하고 다음주에 재협의에 나설 것이란 계획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