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긴급수혈 받는 두산重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솔솔'

1조원 긴급수혈 받는 두산重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솔솔'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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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수혈을 받게 됐다. 이에 두산이 내놓을 자구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두산중공업은 두산이프라코어의 지분 36.27%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지분 51.05%를 가지고 이다. 이들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34.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가 두산그룹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지배구조 하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수익성이 좋아도 두산중공업의 재무 안정성이 좋지 못하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떼어 내는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각각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활하고 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투자회사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올해 실적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올해 실적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중대형건설기계와 소형건설기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업종 자체가 세계 건설경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고 나면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 투자비용을 늘리면 두 회사는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전망
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인프라를 통한 경기부양 시 긍정 효과가 있을 것이고, 향후 두산중공업 지배구조 변화가 생기면 그룹사 재무 리스크에 따른 할인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두산밥캣을 제외해도 이익 확보가 가능하고 8월 BW(신주인수권부사채)도 무리 없이 차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밥캣에 대해서는 “올해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판매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나 3분기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예상한다”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재무리스크 감소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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