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어른거리는 독재의 그림자?…남양주시 감사 두고 설왕설래

이재명에게 어른거리는 독재의 그림자?…남양주시 감사 두고 설왕설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1.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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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남양주시장이 경기도 감사를 거부하고 1인 시위에 나선데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불법행정과 부정부패 청산에는 여야나 내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사에게 독재적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23일 남양주에 대한 경기도 감사에 대해 “감사라기보다 감사를 가장한 탄압”이라며 감사 거부 및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4월 남양주시가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것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감사라는 게 조 시장의 주장이다.

이재명 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각 시·군에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것을 권유했고, 남양주시는 현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에 경기도는 남양주시를 특별조정교부금 지원에서 제외했고,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재량권을 넘은 위법한 조치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감사를 가장한 탄압’이라는 조 시장의 주장에 이재명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보도나 공익제보 등 부정부패 단서가 있으면 상급자로서 법에 따라 당연히 감사하고, 조사결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남양주시는 내부 제보자에 의해 시장의 채용 비리가 드러나고 경기도 감사결과 부정채용으로 판단돼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경찰이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 중”이라며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간호사에게 줄 위문품을 절반이나 빼돌려 나눠 가지는 행위를 했으므로 경기도가 감사 후 관련 공무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며 남양주시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가 적절했음을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남양주시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를 두고 독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4일자 페이스북에서 “부패청산에 여야가 없고, 내편 네 편이 없다는 이 지사의 말씀, 본심은 ‘내말 안 들으면 여야 없이 내편, 네 편 없이 가차 없다’는 경고”라며 “그래서 같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지역화폐를 반대한 남양주시장은 밉상으로 찍혀 보복감사를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래서 여당 도지사지만 정부기관 조세연구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본인 말 안 들으면 가차 없이 비판대상이 된다”며 “여당 지지자들이 이 지사를 여당 후보로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이고, 친문 핵심이 아직도 이 지사를 내편으로 보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에겐 여야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내편 네 편이 기준도 아니고 오직 본인만 있다”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제도적 권한을 남용하는 측면에서, 대중의 본능적 욕구를 동원하는 포퓰리즘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의 뜻을 거스르면 가차 없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복한다는 측면에서, 이 지사에게는 잠재적 독재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림자가 오버랩 된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는 비참한 퇴장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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