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공급 불안에 ‘폐배터리’ 뜬다…배터리 3사·완성차, 시장 선점 나서나

원자재 공급 불안에 ‘폐배터리’ 뜬다…배터리 3사·완성차, 시장 선점 나서나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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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흑연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배터리 업계에서는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폐배터리’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25년 3조원 규모에서 2030년 1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되면 2040년 시점에는 8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재활용은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된 배터리에서 주요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등을 추출해 새 배터리에 사용할 원자재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재사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처럼 업계에서 폐배터리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유는 배터리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월 중국 수출제한으로 인한 요소수 제한부터 최근 흑연 수급난 우려 등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은 중국에 99%가량 의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원자재 수급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폐배터리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원료를 다루는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들까지 경쟁에 나서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을 설립했다. 성일하이텍과 에코프로비엠 역시 시장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성일하이텍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 역시 지난 8월 ‘임팩트 리포트’를 통해 자체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셀 원료 92%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재활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원자재를 다시 회수해 재사용하거나 일부 원료를 추출할 수 있다면,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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