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탈세 꼼수?...애플코리아, 매출원가 높여 법인세 4분의 1만 납부

국내서 탈세 꼼수?...애플코리아, 매출원가 높여 법인세 4분의 1만 납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03 10: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애플이 지난해 각국에 낸 법인세 평균이 매출의 4% 수준인 반면, 한국에서는 0.9%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코리아가 한국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매출원가를 높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양정숙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은 지난해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와 애플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9000만원으로, 매출 7조971억9700만원의 0.9%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145억2700만달러(약17조5000억원)로, 매출 3658억1700만달러(약 400조7400억원)의 4% 수준이다.

즉, 애플코리아가 국내에 낸 법인세가 전세계 평균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코리아는 영업이익률도 1.6%에 그쳐 애플의 전세계 평균 영업이익률인 29.8%의 18분의 1 수준이었다.

애플의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미주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 지역 37.2% 등이다.

이처럼 애플의 국내 영업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애플코리아가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수입대금은 매출의 95%인 6조7233억원에 달했다.

▲양정숙 의원


이에 대해 양정숙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게 글로벌 기업들의 단골 수법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역시 재작년 국내 매출 4154억원 중 3204억원(77%)을 본사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법을 통해 매출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률을 낮춘 결과 국내 법인세가 21억여원에 불과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