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정부 행사 22건을 수주하는 등 지난 2년 10개월 동안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져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자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탁현민 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인 이모 씨와 장모 씨가 지난 2016년 말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는 2017년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부터 지난달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식’까지 2년 10개월 동안 청와대 및 정부 행사 22건을 수주했다고 한다.
노바운더리는 탁 비서관이 청와대 입성하기 전인 2017년 5월까지 정부 행사 관련 실적이 전무한 신생 공연기획사였는데, 2018년 9억 5600만원, 지난해엔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는 게 <한겨레>의 설명이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은 노바운더리가 2018년 3월 법인 등기를 하기도 전에 입찰 공고도 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굵직한 행사를 잇달아 수주한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2017년 8월 2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2017년 10월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및 환영 공연(2017년 11월 7일) ▶진급장성 삼정검 수여식 행사(2018년 1월 11일) 등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법인 등기가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수주의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노바운더리 이전에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며 “법인 등기는 기업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10여명의 공연·행사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는 특혜”, “(노바운더리 같은 신생 공연기획사는) 청와대 행사를 수주할 꿈도 못 꾼다”, “20년 경력의 우리 회사도 대통령 의전 경험이 없어서 행사 계약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탁 비서관이 최측근 업체에 대통령 관련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이익을 얻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탁 비서관과 청와대 측에 공식 해명을 요청했으나 대통령 관련 행사는 보안 사항이라는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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