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화학, 계속되는 배터리 신경전…“장외 논란 만들지 말라” VS “정정당당하게 임해라”

SK이노-LG화학, 계속되는 배터리 신경전…“장외 논란 만들지 말라” VS “정정당당하게 임해라”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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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을 놓고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은 “994특허는 자체 개발 기술”이라며 “장외에서 논란을 만들어 여론을 오도하지 말고 원만하게 해결하자”고 말했다.

이에 6일 LG화학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 SK이노베이션 측에 “제발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면서 “이번 특허소송 제재 요청에 대해 협상용 카드를 운운하며 장외에서 여론을 오도한 경쟁사가 상호존중을 언급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배터리 특허침해와 관련해 증거인멸에 대한 제재요청서를 제출한 LG화학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특허에 앞서는 제품이 있으므로 SK이노베이션의 특허가 무효라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 특허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억지 주장을 멈추고 소송에 정정당당하게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LG화학은 “이번 특허소송 제재요청에 대해 협상용 카드 운운하며 장외에서 여론을 오도한 경쟁사가 제재 요청 내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정당한 활동을 오히려 비판하며 상호존중을 언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비밀 소송에서 악의적인 증거인멸과 법정모독으로 패소판결을 받은데 이어 국내 소송에서도 패소로 억지주장이 입증됐는데 과연 SK이노베이션이 정정당당함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특허 소송에 대한 주장도 장외 여론전이 아닌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양사가 충실하게 소명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떳떳한 독자기술이라면 SK이노베이션에서 발견된 LG화학의 관련 자료와 이를 인멸한 이유부터 소송 과정에서 명확히 밝히길 바란다”면서 “억지주장을 누가 하고 있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며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핵심기술 탈취로 소송이 시작된 직후부터 자신의 사익을 위해 국익을 운운하는 일은 이제 그만 멈추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입장문이 나오자 SK이노베이션 역시 바로 반박문을 내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침해로 시작된 배터리 분쟁에서 LG화학은 아니면 말고식의 비방을 반복해오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이러한 비신사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ITC에서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은 오는 10월5일 나온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예비결정을 내리고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29일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어 같은해 9월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 침해로도 추가 제소한 상태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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