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캠프에 앉힌 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野 “선거 때문에 하는 형식적인 사과”

고민정 캠프에 앉힌 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野 “선거 때문에 하는 형식적인 사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3.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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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구를 펼쳐보이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여성의 날을 맞이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를 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9일 “선거 때문에 하는 형식적인 사과에 진심이 느껴지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기녕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여성의 날 여성을 입에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박영선 후보는 ‘상처받은 여성들이 너무 외롭고 어떨 땐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했으나, 그 사회적 분위기를 만든 것이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자신들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피해 호소인 대변인’ 고민정 의원을 캠프에 앉혀놓고 피해자에게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말하는 박 후보를 보면 공감능력과 죄책감 결여, 기만행위, 극단적인 자기중심성이 보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시청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직후인 지난해 7월 민주당 여성의원 28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일부 의원들이 피해자 대신 ‘피해 호소인’이란 용어를 쓰자고 주장했고, 특히 고민정 의원은 ‘피해자로 규정하기 이른감이 있다’며 입장문을 내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대변인은 나아가 열린민주당 김진애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 박원순 전 시장의 공을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했는데 민주당의 속내를 잘 보여줬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박 전 시장의 범행 내용이)어떤 부분인지 명확하지도 않다’며 공개적으로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지만 여당은 아무런 반응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자체도 2차 가해지만 신경 쓰지 않는 모습과 일맥상통한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여당이라지만 그동안 외쳐왔던 여성 인권을 짓밟는 행위로 정체성마저 버리고 국민 앞에 선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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