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인력 유출’로 발 동동…“성과급 영향 미쳤다?”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8 1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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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3% 동종업계 최하위에 직원들 불만↑”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 논란을 스타트를 끊으면서, LG,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성과급을 놓고 골머리 앓고 있다. 과거에 성과급은 매년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서 임직원에게 주던 보상금에 불과했었다. 따라서 성과급 책정 기준은 기밀이었고, 직원들 역시 성과급은 연말에 지급받는 보너스 개념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과급을 놓고 회사 내부에서 ‘성과급 책정 기준이 무엇이냐’ 등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문제도 여기서 발생한 것이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특수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음에도 SK하이닉스는 임직원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직원들은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에도 기본급에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이 지급됐는데, 영업이익이 두 배로 뛴 시점에서 성과급을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후 성과급을 공지하는 기업들 마다 크고 작은 잡음들이 잇달으면서 ‘성과급 대란’이 한동안 계속됐다.

성과급 대란의 배경에는 과거처럼 직원들이 회사와의 관계를 종속관계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인한 파트너십 관계로 인식한다는 것이 깔려있다. 따라서 성과급 역시도 회사의 입맛이나 상황에 맞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기준에 맞춰서 공정하게 지급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SDI도 최근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됐다. 동종업계 대비 성과급 최하위란 타이틀과 함께 직원들의 경쟁사로에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삼성SDI 측은 저연차 직원들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직원들의 경쟁사 이탈로 인해서 낱낱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삼성SDI는 최근 직원들의 경쟁사로의 이직을 막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저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면담을 실시하는가 하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배터리 등 일부 주요 사업부문 임원들에게 소속 직원들의 경쟁사 이직을 막기 위한 사전 관리를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각 사업부는 최근 2~3년 내에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전수 면담에 들어갔다. 이는 면담을 통해서 저연차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이직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탈 방지를 막으려는 것이다.

삼성SDI가 갑작스럽게 저연차 직원들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신입 사원을 중심으로 경쟁사 이직을 목적으로 한 퇴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경우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직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다.

직원들의 이직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에는 성과급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한 달 동안 대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과 한 차례 갈등을 빚어야 했다. 이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네이버 등은 성난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서 노사가 만나 성과급 지급 방식을 합의하거나, 스탁옵션을 지급하는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SDI는 타 사업부에 비해서도 성과급이 낮은 것은 물론, 동종업계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연봉의 3% 수준의 성과인센티브를(OPI)를 지급받았다. 경쟁사들을 살펴보면 성과급 불만이 가장 먼저 터졌던 SK하이닉스도 당초 공지된 성과급도 기본급에 400%였다. 또 지난해 12월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부문도 성과급이 기본급의 245%였다.

업계 최하위 성과급이라는 것에 대한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 ‘이탈’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배터리 업계 내 치열해진 인력 빼가기

더욱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미래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업체 사이에 우수한 인력 확보가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는 장장 3년이나 이어져온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국내외 소송전 역시도 ‘인력 빼가기’로 인해서 발발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기업들은 숙련된 직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대규모 경력직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주요한 직무의 경우 인재 스카우트를 하는 등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에 비해서 입지가 좁다.

당연히 직원들 입장에서는 배터리 부문에서만큼은 더 나은 복지와 급여를 지급하는 회사로 이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반면에 삼성SDI는 인력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있는 우수한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고 지키는 것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경쟁사 이직 시 가처분?…직원들 불만↑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서 경쟁사로 이직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따르면 삼성SDI는 직원들의 퇴사를 막기 위핸 특별전담반(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한 직원은 게시글을 통해서 “대졸자 CL2(사원 대리)급 전수 면담 예정”이라며 “퇴직 후 뭐할지 제대로 설명 안 하면 동종업계 이직으로 간주, 이직 시 가처분 신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SDI 직원은 “18~20년 입사한 대졸사번들 면담이 진행되고 있다. 내용은 일은 어떠냐, 이직 생각있냐를 묻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인사는 이런 게 면담 대책이라고 내놓고 실행중이겠지? 진심 삼성 이름만 달렸지 하는 행동은 중소기업보다 못하다”면서 “나간다는 사람 붙잡고 ‘너 어디가는데?’, ‘증명할 수 있어? ’, ‘거기 전화해 본다, 확인해 본다’고 말하면서 증명이 안 되면 가처분 신청(을 내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삼성SDI 측은 “그냥 일상적인 면담일 뿐”이라며 “특히 이직을 할 경우 가처분이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직한 사람한테 무슨 가처분을 내릴 수 있겠나. 또, 이직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이직을 막기 위한 TF를 구성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삼파전인데 두 업체에 비해서 성과급이 적다면 임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까지 나서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인력 스카우트에 혈안을 올리고 있다면 당연히 임직원들의 이탈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이번에 진행하는 면담을 회사가 어떤 취지로 진행하는지 여부와 관련 없이 이직여부나 가처분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면 당연히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면담은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는커녕 불만을 삼으로서, 이탈을 가속화 시키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블라인드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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