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상반기 내로 저축은행 인가정책 개편안을 공개한다. 개편안엔 저축은행 간 자율적인 M&A 허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동일 대주주가 최대 2개의 저축은행만 가질 수 있지만 규제가 완화될 경우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의 은행을 보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방 저축은행들은 지방경기 침체는 물론, 지역영업제한이 있어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 일부 지방저축은행 대주주들은 고령화로 매각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방 저축은행들의 사정악화는 더욱 심해졌다.
대조적으로 수도권에 본점이 있는 SBI, OK, 웰컴, 애큐온, 페퍼 등 상위 10개(자산기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약 60% 이상을 점유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에선 민국·머스트삼일·유니온·DH·대원·스마트 등 약 10여개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왔거나 잠재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몇 년 안에 매물이 터져나오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몇몇 대형 저축은행은 M&A 규제 완화에 화색하며 적절한 매물이 나올지 관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이는 일부 저축은행에 한정된 것으로, 대부분의 대형저축은행은 비대면화로 몸집을 줄여야하는 입장인 만큼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들은 저축은행 M&A 규제가 완화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매물을 떠안아야 하는 입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부담스러워운 내색이다. 주요 금융지주 모두가 저축은행을 보유 중이다 보니 추가 인수 필요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지주의 경우, 현대증권 매입 당시 손자회사로 편입된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한 바 있다. 아울러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저축은행이 없었던 우리금융지주도 근래 아주저축은행을 인수,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