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반환 소송’ 앞두고 명분쌓기 나선 HDC현산…“금호리조트 매각 말라”

‘계약금 반환 소송’ 앞두고 명분쌓기 나선 HDC현산…“금호리조트 매각 말라”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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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동의없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을 매각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과의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비해서 명분쌓이게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 측에 “동의없이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서는 “금호리조트 매각 등 아시아나항공의 중요한 자산 처분을 동의없이 진행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측은 지난 9월 HDC현산 측에 아시아나매각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번 공문은 2500억원 가량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매매계약 무산에 자신들의 귀책사유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금호리조트 매각을 인정할 경우 자칫 계약 해지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계약아 파기되지 않았으면 자신들에게 책임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며 “계약금 2500억원을 두고 HDC현산과 금호산업 사이에 소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회계 가능성이 있다면서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양측에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정부와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긴급자금 2조 4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사실상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단은 자금 확보를 위해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가장 좋은 금호리조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보유한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를 비롯해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손자회사인 금호티앤아이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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