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에게 최재형·이진훈 전략공천 요구 논란…이준석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

홍준표, 윤석열에게 최재형·이진훈 전략공천 요구 논란…이준석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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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 18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과 관련,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게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종로구(이낙연 전 민주당 의원 사직) ▶서울 서초갑(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직) ▶대구 중‧남구(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직) ▶충북 청주시 상당구(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 당선무효) ▶경기도 안성(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 당선무효) 등 5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것.

최재형 전 원장과 이진훈 전 구청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왔다.

“윤석열 돕는 조건으로 홍준표 도왔던 이들에 대한 공천 요구”

20일자 <국민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홍 의원이 전날(19일) 만찬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을 종로와 대구에 전략 공천해달라고 했다”며 “윤 후보를 돕는 조건으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도왔던 이들의 공천을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형 전 원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홍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을 했고,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의 대구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의 회동 직후 자신이 만든 청년 소통을 위한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는 국정 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경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인사들에 대해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홍 의원이 최 전 원장과 이 전 구청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은 합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민일보>의 해석이다.

이준석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권영세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그에 걸 맞는 행동해야”

이준석 대표도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에 대해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라고 풀이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와 홍 의원의)2시간 반 동안 대화 중 홍 의원의 요구사항들이 좀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외부로 공개된 내용은 홍 의원이 청년의꿈에서 밝힌 내용 정도지만 꽤 많은 다양한 대화가 오고 갔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홍 의원 입장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한다는 것은 국민들이 신뢰하는 사람을 쓰라는 것인데, 사람 쓰라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나온 것은 본인 사람 쓰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홍 의원이라고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국면이라는 절체절명 시기에 걸 맞는 행동을 하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쳤다.

권영세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와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제가 얼마 전 이미 당 모든 분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할 때라 말씀드렸는데, 하물며 당 지도급 인사면 대선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 시기에 지도자에 걸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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